태풍 크로반 경로, 제주 510km까지만 오고 4일 새벽이 고비
태풍 크로반의 중심은 제주에 오지 않습니다. 가장 가까워지는 4일 오전에도 서귀포에서 약 513km 떨어져 있고, 이 태풍의 강풍반경은 250km입니다.
그런데 4일 새벽 제주에는 강풍특보가 예고돼 있습니다. “온다는 거야 안 온다는 거야”가 헷갈리는 이유죠.
이 글에서는 기상청 통보문 좌표를 서귀포와 직접 대조한 시간대별 거리, 중심이 오지 않는데도 바람이 부는 이유, 한국·일본 기상청 예보 차이, 그리고 4일 제주 항공편과 여객선을 확인하는 순서를 정리했습니다.
태풍 크로반 경로, 지금 어디에 있나요?
2026년 9월 3일 09시 기준 제24호 태풍 크로반의 중심은 **북위 26.2°·동경 130.4°**입니다. 오키나와 동북동쪽 해상이죠.
중심기압 992hPa, 최대풍속 초속 23m(시속 83km), 강풍반경 250km입니다. (기상청 태풍통보문 9월 3일 10시 발표)
24호 태풍 크로반은 지금 북서진 중이고, 4일 오키나와 북쪽에서 방향을 튼 뒤 5일부터는 남쪽으로 되돌아갑니다. 한반도 쪽으로 계속 올라오는 경로가 아닙니다.

이동 속도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3일 새벽 시속 17km였다가 09시 42km/h로 빨라졌고, 이후 오키나와 북쪽에서 22km/h → 11km/h → 7km/h → 5km/h로 급격히 느려집니다.
기사마다 속도가 다르게 적힌 건 오보가 아니라 관측 시각이 6시간씩 다르기 때문입니다.
크로반이 제주에 상륙하나요?
상륙하지 않습니다. 기상청 통보문의 예상 좌표를 서귀포(북위 33.25°·동경 126.56°)와 대조해 계산하면 답이 명확하게 나옵니다.
계산 방법은 단순합니다. 위도 1°는 약 111km, 경도 1°는 위도 30° 부근에서 약 95km입니다. 두 축의 차이를 각각 km로 바꿔 피타고라스로 합치면 직선거리가 나옵니다.
4일 09시를 예로 들면 이렇습니다.
- 위도차 33.25° − 28.7° = 4.55° → 약 505km
- 경도차 127.5° − 126.56° = 0.94° → 약 89km
- √(505² + 89²) ≈ 513km
| 시각 | 예상 중심 위치 | 서귀포까지 | 강풍역(250km) |
|---|---|---|---|
| 3일 09시 | 북위 26.2°·동경 130.4° | 약 866km | 밖 |
| 3일 21시 | 북위 28.0°·동경 128.7° | 약 618km | 밖 |
| 4일 09시 | 북위 28.7°·동경 127.5° | 약 513km | 밖(최근접) |
| 5일 09시 | 북위 27.5°·동경 127.0° | 약 640km | 밖 |
| 8일 09시 | 북위 26.9°·동경 130.4° | 약 796km | 밖 |
기상청 9월 3일 10시 발표 통보문 좌표 기반 자체 계산
가장 가까워지는 순간에도 강풍반경보다 약 260km 더 멀리 있습니다. 제주는 이 태풍의 강풍역 안에 단 한 번도 들어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다만 기상청은 “중심의 70% 확률반경이 시간이 지날수록 크게 넓어지고 있어 실제 이동 경로가 현재 예상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위 거리는 3일 10시 발표 기준값이며, 4일 오키나와 북쪽에서 예상대로 서쪽으로 트는지가 변수입니다.
중심이 안 오는데 왜 제주 강풍특보가 예고됐나요?
바람의 출처가 태풍 몸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은 4일 0~6시 서귀포시 남부를 제외한 제주 대부분 지역에 강풍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고했습니다. 제주 해상 물결은 최고 5m까지 예상됐죠. (이데일리 2026년 9월 3일)
여기서 용어를 정확히 봐야 합니다. 기상청 기준으로 강풍반경은 중심에서 풍속 15m/s 이상이 부는 반경, 폭풍반경은 25m/s 이상이 부는 반경입니다. 크로반은 최대풍속이 23m/s라 폭풍반경 자체가 통보문에 표기되지 않았습니다.
즉 “강풍반경 250km 밖”이라는 말은 태풍이 직접 만드는 15m/s 바람이 제주까지 닿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럼에도 제주 육상에 순간풍속 초속 15m 이상, 산지에 초속 20m 이상이 예보된 이유를 기상청은 태풍의 강풍반경과 주변 기압계의 영향으로 설명합니다. 남쪽의 태풍과 북쪽 기압계 사이에서 기압 차이가 벌어지면 그 사이 통로에 바람이 몰립니다.
강풍이 시작되는 시점은 3일 밤 18~24시입니다. (국제뉴스 2026년 9월 2일)
고비는 3일 밤부터 4일 오전까지고, 5일 태풍이 남쪽으로 물러나면서 차차 잦아드는 흐름입니다. 완전히 그치는 정확한 시각은 공식 예보에 나와 있지 않아, 당일 특보 해제 발표로 확인해야 합니다.
실시간으로 위치를 직접 보고 싶다면 태풍 경로 실시간 확인법과 2026 새 강도 1~5단계에 조회 화면 순서를 정리해 뒀습니다.
일본 기상청 크로반 경로가 한국과 다른가요?
방향은 같고 숫자만 다릅니다. 관측 시각이 6시간 차이 나기 때문입니다.
일본 기상청은 크로반의 예상 경로를 서쪽으로 수정했습니다. 4일 오전 3시 아마미 제도 서쪽 약 200km, 5일 오전 3시 서귀포 남쪽 약 570km 동중국해, 6일 오키나와 남쪽으로 내려간 뒤 동진하는 경로입니다. 수정 전에는 일본 남쪽 해상으로 동남동진할 것으로 봤습니다. (이투데이 2026년 9월 3일)
두 기관의 발표를 한 표에 놓으면 이렇습니다.
| 기관 | 5일 예상 위치 | 서귀포 기준 |
|---|---|---|
| 한국 기상청 | 5일 09시 북위 27.5°·동경 127.0° | 남쪽 약 640km |
| 일본 기상청 | 5일 03시 동중국해 | 남쪽 약 570km |
비교 시각이 6시간 다르며, 그 사이 태풍은 남서로 이동 중입니다

570km와 640km는 서로 어긋나는 값이 아닙니다. 6시간 먼저 본 위치가 더 가까운 것이고, 두 기관 모두 6일 이후 남쪽으로 내려갔다가 동쪽으로 이동한다는 결론은 같습니다.
어느 쪽 예보를 따르든 제주 상륙 시나리오는 없습니다.
9월 4일 제주공항 결항 여부는 어디서 확인하나요?
세 곳을 순서대로 보면 됩니다. 제주에서 강풍·풍랑특보가 발효되면 결항은 실제로 대규모로 발생합니다. 2026년 7월 12일 순간풍속 초속 23m 강풍 때 오후 3시 기준 국내선 103편·국제선 2편 등 105편이 결항했고 승객 3천여 명의 발이 묶였습니다. 제주~진도·추자도 여객선 2척도 끊겼습니다. (한국일보)
- 한국공항공사 제주국제공항 → 상단 ‘운항정보’ → ‘출발/도착안내’에서 내 편명 상태를 봅니다 (airport.co.kr/jeju)
- 항공기상청 제주공항 날씨 → 결항 사유가 바람인지, 운항영향정보에 무엇이 걸려 있는지 확인합니다 (amo.kma.go.kr)
- 여객선은 물결부터 → 제주 해상 물결 최고 5m 예보라 항공편보다 먼저 묶일 수 있습니다
지연·결항이 확정됐을 때 보상 대상인지까지는 비행기 지연 결항 실시간 확인에 기준을 적어 뒀습니다.
4~6일 제주 날씨는 중기예보에 왜 안 나오나요
예보 종류가 달라서입니다. 제주도 중기예보(9월 3일 06시 발표)의 예보기간은 7일(월)~13일(일) 7일간이라 4~6일이 표에 없습니다.
4~6일은 단기예보 소관이고, 기상청 단기예보 통보문(9월 3일 11시 발표)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 4일: 전국 대체로 맑으나 제주도 대체로 흐림. 새벽(00
06시)부터 오후(1218시) 사이 제주도 곳에 따라 비, 강수량 5~20mm - 5일: 강원동해안·산지와 제주도산지 곳에 따라 비, 제주도산지·중산간 5~20mm
- 6일: 경상권과 제주도 대체로 흐리고 곳에 따라 비
“전국은 맑은데 제주만 흐리다”는 두 보도가 충돌하는 게 아니라, 같은 발표문이 한 문장 안에서 전국과 제주를 갈라 적고 있는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25호 두쥐안, 26호 수리개는 언제 오나요?
2026년 9월 3일 현재 두 태풍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차례로 예정된 이름일 뿐이고, 실제 발생한 태풍은 크로반까지입니다. 태풍 이름은 아시아태풍위원회 14개 회원국이 낸 140개를 28개씩 5개조로 나눠 순서대로 씁니다. 크로반은 캄보디아가 낸 향신료 ‘소두구’, 두쥐안은 중국의 ‘진달래’, 수리개는 북한이 낸 ‘솔개의 함경도 방언’입니다.
Q. 통보문에 태풍이 두 개 떠 있던데 다른 태풍도 오나요?
9월 3일 기준 기상청 태풍통보문 페이지에는 제18호 사우델과 제24호 크로반이 함께 게시돼 있습니다. 사우델은 8월 29일 중국 푸저우 부근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해졌다가 9월 1일 중국 잔장 남동쪽 해상에서 태풍으로 다시 발달한 경우입니다. 제주로 향하는 진로는 아닙니다.
Q. 4일 제주 여행을 취소해야 하나요?
취소보다 시간대 조정이 현실적입니다. 강풍 고비가 3일 밤~4일 오전이라 4일 오전 출발편이 가장 위험하고, 오후로 갈수록 여지가 생깁니다. 다만 결항은 앞 항공편이 밀리면서 연쇄로 발생하므로 오후편도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Q. 태풍이 다시 북상할 가능성은 없나요?
기상청은 70% 확률반경이 시간이 지날수록 크게 넓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4일 오키나와 북쪽에서 예상대로 서쪽으로 트는지, 이후 남하 경로를 유지하는지가 제주 영향을 결정하는 변수입니다. 4일 오전 발표를 한 번 더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셋 중 하나만 한다면
4일 제주 일정이 있는 분은 여객선을 먼저 확인하세요. 항공편보다 물결 기준이 먼저 걸립니다. 제주 해상 물결 최고 5m 예보는 여객선이 뜨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이미 제주에 있고 4일 오후 이후 떠나는 일정이라면 이 글의 대부분은 해당 없습니다. 5일부터 태풍이 남쪽으로 물러나기 때문입니다.
다음 확인 시점은 4일 오전 기상청 특보 발표입니다. 강풍특보가 실제로 발효됐는지, 서귀포 남부가 계속 제외되는지 두 가지만 보면 됩니다.
78일 제주도해상 물결이 1.04.0m로 다시 높아진다는 중기예보도 나와 있어, 주말 이후 일정이 있다면 그때 한 번 더 봐야 합니다.
최종 확인: 2026년 9월 3일